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뉴스]성관계 후 "성폭행 당했다"…꽃뱀 공갈단 검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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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박원경변호사 작성일2013-05-21 00:00 조회1,836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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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해자 1명은 협박받다 뇌출혈로 뇌사 상태


(청주=연합뉴스) 심규석 기자 =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31일 임모(31)씨는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다.

옆 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들과 합석한 임씨는 이들 중 전모(38)씨와 여관에까지 갔다. 이것이 화근이었다.

임씨는 "성폭행을 당했다"고 주장하는 전씨에게 600만원의 합의금을 건넸지만 "1억원을 더 내놓지 않으면 고소하겠다"는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.



이 때문인지 몰라도 임씨는 지난 1월 13일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.

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임씨와 성관계를 가진 전씨는 공갈단에 포함된 `꽃뱀`인 것으로 드러났다.

충북지방경찰청은 20일 성관계를 미끼로 금품을 뜯은 혐의(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)로 이모(36)씨를 비롯, 총책·모집책·협박책 등 5명을 구속하고 전씨 등 여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.

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 간 피해자 3명으로부터 4천3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. 피해자들은 `꽃뱀 공갈단` 피의자들의 친구나 지인들이었다.

이씨 등은 피해자 중 1명인 정모(58)씨로부터 7천만원을 뜯어내려고 협박했으나 여의치 않자 `꽃뱀`을 시켜 정씨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.

조사 결과 이들은 합의금을 주지 않는 피해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경우에 대비, 공갈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소위 `대포폰`을 쓴 것은 물론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지 않는 등 `행동 수칙`까지 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.

경찰은 이들로부터 피해자 3명에 대한 자백을 받아낸 뒤 행적을 중심으로 여죄를 캐고 있다.

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"이들 외에 여러 꽃뱀 공갈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"며 "범행 대상이 되면 가정 파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"고 당부했다.


ks@yna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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